'‘민주주의는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말은, 국민이 두려움 없이 평등하게 정치에 참여할 자유를 보장받는 것뿐만 아니라, 스스로 행동하는 시민사회가 이를 함께 북돋워야 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당연히 여기는 정당 정치와 시민운동, 사회 운동은 역사 발전의 필연이 아닙니다. 많은 좌절과 노력, 희생과 개척을 거쳐 얻은 결실입니다. 전후, 특히 1949년부터 대만 사회는 38년간의 계엄령을 겪으며 시민의 권리가 크게 제한됐습니다. 오랜 민주화 운동을 거치고, 꾸준한 정치개혁 요구와 활발한 시민운동이 촉매가 되어, 마침내 1987년 계엄령이 해제되고 점차 정당 설립과 언론 자유가 허용되었으며, 형법 100조가 수정되고 국회가 전면 개선되어 1996년 첫 총통 직접선거가 이뤄졌습니다.
정치체제의 자유화와 민주화 개혁은 국민의 힘을 빼놓고 말할 수 없습니다. 권위주의 통치의 오랜 제약을 겪은 뒤, 1980년대부터 대만의 시민사회가 힘을 모아 여러 사회 문제의 개혁을 요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시기는 '대만 사회운동의 황금의 10년'이라고도 합니다. 각종 시민운동이 서로 얽혀 영향을 주고받으며, 민주주의, 언론자유, 환경, 농업, 성평등, 족군 권리, 소비자 권익, 노동자 권리 등 다양한 문제에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대만의 정치적 자유화의 계기가 되어 한 걸음 한 걸음 대만의 민주화를 이뤄냈습니다.